5대 10국의 분열기에 중원 지역의 주민들이 혼란을 피하여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였다. 이 과정에서 중원 지역의 선진 문물이 주변 민족에게 전해져 그들의 성장을 촉진하였다. 한편, 이 시기에 동아시아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거란이 남하하였고, 그 뒤를 이어 여진, 몽골 등의 북방 유목 민족도 잇달아 남하하였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유목 민족 국가는 거란(요)이었다.
거란은 랴오허 강 상류인 시라무렌 강 유역에서 살던 민족으로, 916년에 야율아보기가 부족을 통합하고 나라를 세웠다.
그 후 동쪽으로 발해를 멸망시키고, 남쪽으로 만리장성 이남의 연운 16주를 차지하여 송을 군사적으로 압박하였다. 이에 송은 매년 막대한 양의 비단과 은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거란과 맹약을 맺었다.
10세기 이후 동아시아에는 거란(요), 고려, 대월, 대리, 송, (서)하와 같은 새로운 국가들이 등장하였다. 그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나라는 916년에 세워진 거란(요)이었다.
거란은 발해를 멸망시키고(926) 연운 16주를 차지하였는데, 송은 이지역을 둘러싸고 거란과 수차례 전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송은 거란에게 매년 막대한 양의 비단과 은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평화 조약을 맺었다(1004).
거란은 농경민인 한족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으려고 고유의 제도와 관습을 유지하는 한편, 농경민과 유목민을 분리하여 통치하는 이원적 통치 정책을 실시하였다. 남면관 북면관제가 바로 그것이다.
또, 고유한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불교를 숭상하였다. 이러한 거란의 정책은 후에 등장한 하와 금 등의 북방 민족 국가에도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