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국제 질서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한 무제의 정복 전쟁이었다. 무제는 한을 위협하던 흉노를 집요하게 공격한 끝에 이들을 고비 사막 이북으로 몰아내고 간쑤지역에 둔전과 군현을 설치하였다.
둔전은국경 지역이나 군사 요충지에 주둔한 군대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군인이 경작하는 토지를 말한다. 흉노는 한 고조를 물리치고 다량의 공납을 확보하였으며, 주변 유목민으로부터도 공물을 징수하였다.
또, 장건의 파견을 계기로 비단길을 장악하여, 흉노가 비단길을 통하여 재화를 얻는 것을 막고, 동서 교역의 주도권을 확보하였다.
이어 그는 남쪽의 남비엣과 동쪽의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정복한 지역에 각각 군현을 설치하였다.
무제가 베트남 북부까지 진출한 것은
진한 교체기에 성립된 남비엣을 멸망시켜
진 대의 남쪽 영토를 되찾고, 물소뿔, 상아 같은
남방의 산물을 얻기 위해서였다.
한나라의 역사서인 한서에는 (한 무제가) 동쪽으로는 (고)조선을 정벌하여 현도와 낙랑을 일으켜 흉노의 왼쪽 팔을 잘랐으며, 서쪽으로는 대완을 정벌하여 36국을 병합하고 오손과 결맹하여 돈황, 주천, 장액군을 세워 야강을 막고 흉노의 오른팔을 잘랐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고조선을 정복한 것은 고조선이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하여 한과 동쪽의 예, 남쪽의 진 사이의 무역을 중개하면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기에는 (위)만이 왕위를 아들에게 전하고 다시 손자 우거 때에 이르자 한에서 도망쳐 그에게로 간 사람이 매우 많아졌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천자를 뵙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진번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글을 올려 천자를 보고자 해도 가로막고 통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조선이 흉노와 연합할 가능성이 있었던 점도 한무제의 공격의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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