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조쉬 린드블럼(두산)이다. 21경기에서 135이닝을 던진 린드블럼은 다승(16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132개) 승률(.941)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독주’하고 있다.
최근 9연승으로 2년 연속 투수 골든글러브에 7부 능선을 넘으며 MVP 레이스까지 주도하고 있는 린드블럼이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토종 투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의 맹추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시즌 22경기에서 136이닝을 소화하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131개 퀄리티 스타트(QS) 17차례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탈삼진, QS 2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위, 이닝 5위로 린드블럼을 뒤쫓고 있다.
양현종도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22경기에서 138⅓이닝을 책임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121개 QS 17차례. 이닝, QS 공동 2위, 탈삼진 3위, 다승 4위, 평균자책점 7위로 주요 부문 상위권에 뛰어올랐다.
여전히 전체 성적은 린드블럼이 앞서있지만 최근 기세로 보면 김광현과 양현종이 무섭다. 5월 이후 성적을 보면 양현종이 다승(12) 평균자책점(1.25) 모두 1위다. 김광현 역시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2위(2.24)로 린드블럼(2.32)을 앞질렀다.
린드블럼은 시즌 내내 월간 평균자책점 1~2점대를 유지하며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선 5이닝씩 던지며 다소 주춤한 기세다. 두산도 타선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진 점도 린드블럼의 승수 쌓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