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민족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아시아에서 아프리카 북동부에 걸쳐 거주하고 있던 셈족의 한 집단을 족장 아브라함이 인솔하고, 메소포타미아의 우르(현 이라크 남부)에서 서쪽을 향해 유목 여행을 계속하다가 가나안(지금의 팔레스타인)에 정착하였다.
아브라함은다른 부족 집단과는 달리 우상 숭배를 거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신' 을 숭배했으며, 신과의 약속(계약)에 의해 가나안을 자손들의 '약속의 땅' 으로 정하였다.
한편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별명은 이스라엘)은 나중에 이스라엘 열두 부족의 조상이 되는 열두 자녀를 낳지만 기근 때문에 이집트로 이주한다.
그후 그들의 자손이 이집트의 노예가 되어 노역에 종사할 때 신의 음성을 들은 모세는 이집트 탈출을 계획하고 이집트군의 추적을 피해 시나이(현이집트 동북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모세는 신과 계약을 맺는다.
즉, 신이 내린 십계명을 준수하는 대신에 신은 유대 민족을 지켜주고 이스라엘 땅을 보증한 것이다. 마침내 신은 이스라엘의 '주인' 이 되고 이스라엘 민족은 주인의 '선택받은 민족' 이 되었다.
그리하여 시나이의 방랑 40년 후(기원전 13세기 말),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인 가나안에 정착한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민족은 유목 생활을 농경 생활로 바꾸고 비교적 평화스러운 생활을 2천 년 동안 영위하였으나, 펠리시테인(소아시아계의 전투적인 민족. 해양 민족으로서 연안 지대를 영토로 가짐)의 위협을 받음과 동시에부족들이 서로 협조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기원전 1000년경, 유대족 출신의 다윗 왕이 펠리시테를 무찌르고 왕정을 확고히 하여 국가 번영의 초석을 구축하였다. 다윗이 인솔한 유대 왕국은 시리아 · 팔레스타인 전역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였다.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은 외국 무역에 주력하는 한편, 금속 기술 등 국내 산업의 발전에 진력해 경제적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였다.
솔로몬 왕이 죽자 부족이 분열하고
왕국이 남북으로 나뉘어 졌다.
그리고 결국 북쪽은 아시리아군, 남쪽은 바빌로니아군에 의해 멸망하였다.
북쪽의 열 부족은 추방당하고 난 뒤 역사에서 모습을 감추었지만, 남쪽의 주민은 바빌로니아에 연행되어 포로 생활을 하게 된다. 기원전 586~538년의 일이다.
유대인의 조국 귀환이 실현된 것은
바빌로니아 왕국이 페르시아에 정복되면서부터이다.
신전이 재건되고 방벽도 쌓아올려진 예루살렘은 위엄을 다시 회복하였다. 물론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 아래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후 그리스계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유대인들은 유대교의 관습이 금지된 것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다. 기원전 166년에 '마카베오의 봉기' 를 계기로 유대 국가는 독립한다.
그러나 기원전 60년부터는 강대한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서기 30년 예수의 처형 이후
로마 제국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서기 70년, 1년 반에 걸친 공방전 끝에 예루살렘은 함락되고 조국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의 '유랑' 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