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예로부터 이상 사회를 꿈꾸어 왔다. 이상 사회는 인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상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
회사상의 주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이상 사회는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는 데 여러 가지 역할을 하였다. 우선 이상
사회는 인간으로 하여금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게 하고, 나아가 그러한 현실을
개혁하는 데 필요한 기준과 목표를 제공하였다.
사상가들은 이상 사회를 제시함
으로써 기존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지적하고,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방향과 목
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Marx, K.)는 공산주의라는 이상 사회를 기준으로 하여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부패를 비판할 수 있었다.
동서양의 사상가들이 묘사한 이상 사회는 다양한 모습을 띠어 왔다. 동양에서는 유가의 대동(大同) 사회,
불교의 불국토(佛國土) 사회, 노자의 소국 과민(小國寡民) 사회 등이 대표적이다. 대동 사회는 성인(聖人)이 나라를 다스리며,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위하여 하나의 커다란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 재물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이다.
불국토 사회는 해탈의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설파한 법도에 따라 통치하여 백성들이 스스로 기꺼이 통치받기를 원하는 사회이다.
소국 과민 사회는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제약하는‘예()’와 같은
인위를 거부하고 모든 사람이 타고난 본연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회이다.
서양에서는 이상 사회로서 플라톤의 이상 국가,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주장된 롤스의 좋은 질서를 가진 사회(well-ordered society)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오랜 교육과 엄격한
훈련을 통해‘좋음의 이데아’라고 하는 도덕적 선에 관한 절대적 지식을 성취한 현명한 철학자들이 통치자로서 다스리는 사회를 의미한다.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는 사유 재산과 계급이 소멸하고 생산력이 고도로 발전한 결과, 각자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평등한 사회이다.
롤스의 좋은 질서를 가진 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의 선을 증진하여 주고 공적인 정의관에 의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사회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