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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인물

원효

by 산골지기 201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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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밑에서 태어난 원효, 승려가 되다

원효 아버지의 성은 설씨였어요. 어머니가 별이 떨어져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원효를 가졌다고 해요. 산달이 가까워진 어느 날 어머니가 마침 마을 밤나무 밑을 지나다가 갑자기 아기를 낳게 되었어요. 너무나 급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편의 옷을 밤나무에 걸고 그 속에서 아기를 낳았어요. 밤나무 밑에서 태어난 이 아기가 바로 원효에요. 원효가 태어났던 밤나무의 열매는 신기하게도 보통 나무와는 달리 매우 컸다고 해요.

 

원효는 총명하게 무럭무럭 자라났어요. 원효가 커가던 이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끊이지 않던 때였어요. 많은 백성이 전쟁터에 끌려가 허무하게 죽는 경우도 많았죠. 죽음이 흔한 시기에 원효는 오랫동안 삶과 죽음을 고민했어요. 고민이 깊어지자 모든 재산을 뒤로 하고 집을 나와 승려가 되었어요. 그리고 황룡사에 들어가 여러 불교 서적들을 읽으며 공부에 전념하였어요.

무덤에서 얻은 깨달음

당시 삼국은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어요. 불교를 깊이 배우려면 지금의 중국에 있던 당으로 유학을 가야 했어요.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원효는 의상과 함께 유학길에 올랐어요. 두 사람은 당항성에서 뱃길을 이용해 당으로 가고자 했어요.

당항성으로 가던 원효와 의상은 늦은 밤 폭풍우를 피해 작은 굴속에서 잠을 자게 되었어요.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험한 밤이었지만 굴속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어요. 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아니, 우리가 잔 곳이 무덤 속이라니?”

“스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비바람이 멈추질 않으니 이를 또 어찌 한단 말입니까?”

“이 비바람을 맞으며 길을 갈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하룻밤은 참아보시지요?”

폭풍우가 멈추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하룻밤을 더 무덤 속에서 지내야 했어요. 첫날밤은 그렇게 편안하던 굴이 무덤이란 것을 알게 된 원효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설핏 잠이 든 원효는 꿈속에서 귀신을 보기까지 했지요.
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똑같은 곳에서 잠을 잤는데 어찌 마음은 이렇게 서로 다르단 말인가? 마음이 바뀌면 사물도 바뀌는 법!”

오랜 생각 끝에 원효는 세상 만물은 똑같으나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도, 사물도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원효는 무덤에서 얻은 깨달음을 백성들에게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리고 당 유학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갔지요. 원효와 달리 의상은 뜻을 굽히지 않고 당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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