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추락했다.
올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지며 뚜렷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포항은 올 시즌 선임된 최진철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지난 2년 연속 리그 2위를 차지했던 수원은 실낱같은 상위스플릿 희망을 날려버렸다.
두 명가의 몰락은 예정된 ‘참사’로 꼽힌다. 몇 년 전부터 K리그에 불어닥친 모기업의 지원 축소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이 포항과 수원이다. 포항은 모기업 포스코의 불황 속에 예산이 매년 삭감됐다. 수원은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 역시 예산이 크게 줄면서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았다
포항
1973년에 창단해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포항은 지난 시즌 뒤 황선홍 현 FC서울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불안함이 컸다. 예산이 크게 삭감되면서 팀내 주축 선수들인 김승대·고무열 등이 떠났고, 외국인 선수 수혈도 쉽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해 17세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진철 감독을 데려와 위기 타개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시즌 초반 중원의 핵 손준호의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전력 약화를 절감한 최진철 감독은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수원
수원도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었으나 후반 40분 이후에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10위에 머문 수원은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1995년 뒤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으나 엄청난 투자를 바탕으로 K리그 4번의 우승을 달성한 수원은 명가의 위상에 금이 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역시 정성룡·정대세·오범석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선수 영입이 원활하지 않았던 수원은 올 시즌 전력 약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해결사 부재와 뒷심 부족으로 앞서던 경기를 연거푸 놓치면서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무승부(16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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