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여자양궁은 단체전 8회 연속 우승에 도전함과 동시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게된다.
한국 여자양궁은 지금까지 개인전에서 7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을 정도로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이 계속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기보배가 2연패 달성한다면 최초의 올림픽 개인전 2연패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 대회에서 개인전 경기룰이 개정된데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단체전에서도 경기규칙 개정이 이루어졌다.
이번대회에서 단체전 경기규칙도 개정
1984년 LA올림픽때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양궁은 첫 대회때부터 한국선수들의 독무대가 이루어졌다. LA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쓴 한국은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한차례 금맥이 끊긴적이 있지만 단체전에서는 LA올림픽이후 한번도 다른나라에 금메달을 내준적이 없다. 이러한 한국여자양궁의 독주는 국제양궁연맹의 시샘을 사기도 했고 경기룰의 개정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세계양궁연맹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 경기의 경기룰을 일부 수정하였다. 점수 누적제 대신 세트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세트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개인전은 한 세트에 3발씩을 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받는다. 최장 5세트까지 맞대결을 치러 세트점수 6점 이상을 먼저 얻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세트까지 동점이 나오면 한 발씩 추가로 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위치에 화살을 꽂은 선수가 이기는 슛오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룰 개정이후 바로 슛오프 경기가 나왔는데 한국의 기보배가 마지막 슛오프의 과정을 거친이후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리우올림픽부터는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세트제 경기방식이 도입되게 된다. 3명이 한팀을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은 한 세트에 6발씩쏘는 방식을 취하며 경기를 진행하는데 4세트까지 펼쳐지는 경기에서 5점 이상을 먼저 얻는 팀이 이기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룰개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양궁 대표선수들은 단체전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 다양한 대비훈련을 하고 있는데 경기장의 소음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서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실전 훈련을 해보기도 했다.
리우에 출격하는 3인의 여궁사
이번 리우올림픽 출전 여자양궁 선수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막내 궁사' 최미선인데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여자양궁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광주여대에 재학중인 최미선은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3명의 여궁사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만큼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최미선은 지금도 하루 수백개를 화살을 쏘면서 리우 올림픽의 금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전북 무안의 일로초등학교 때부터 양궁을 시작한 이후 전남체고를 거쳐 현재 광주여대에 재학중인 최미선은 2013년에는 고교생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적도 있다. 약한 체력 때문에뒷심부족을 실감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러한 약점도 이제 근력운동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보배는 이번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2위로 통과해 2연속 올림픽 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기보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는 신궁으로 불리는 김수녕을 비롯하여 윤미진과 박성현을 들 수 있다. 신궁으로 불렸던 김수녕도 2번째 대회에서는 개인전에서 은메달에 그치면서 개인전의 무대는 독주를 달리는 선수가 없었다.
이번에 올림픽 개인전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기보배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로 나서는 대신 해설가로 잠시 출연하기도 했던 기보배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대표로 선발되면서 올림필 스타등극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3위로 통과한 장혜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궁사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바 있지만 이후 기량을 꾸준하게 다듬은 결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다내기도 했다. 지난 올림픽 선발전의 아픔을 씻으며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3인의 여궁사에 합류한 장혜진은 한국이 여자양궁 단체전 8연패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