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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일반

토종 홈런왕 경쟁

by 산골지기 201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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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김재환의 이름 자체를 낯설어하는 야구팬이 많았다.

두산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별로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재환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시즌은 지난해로, 겨우 7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김재환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공백이 된 외야수 자리를 차지했다. 지명타자로 나와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어느덧 그는 두산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최정은 자타가 공인하는 SK의 간판타자다.

타격과 수비, 주루가 다 되는 '야구 천재'로 불리던 최정은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다인 4년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최정은 홈런 부문에서 2007년 10위(16개), 2011년 3위(20개), 2012년 2위(26개), 2013년 3위(28개)에 오르며 재능을 뽐냈다.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적은 없었다. 그는 올 시즌 벌써 홈런에서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김재환과 최정은 올 시즌 '토종 홈런왕'의 자존심을 놓고 경쟁

 

최정

 

최정은 지난 28일  한화전에서 시즌 32호 를 그려냈다. 0-7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에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낸 것. 비록 팀은 1-9로 패해지만, 최정은 올시즌 홈런 3위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서는 두산 김재환(33개)에 이어 2위다. 

개인 통산 단 한 차례도 30호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없었던 최정이기에 이번 시즌 그의 홈런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SK는 최정이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해도 고민이 될 전망이다. 바로 올시즌 최정이 영양가면에서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 

최정은 홈런을 32개나 때려냈지만, 타점이 76개에 불과하다. 물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인 84개(2012시즌)는 경신이 확실시 되지만, 홈런 수에 비한다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정과 비슷한 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의 기록을 살펴본다면 쉽게 알 수 있다. 김재환은 올시즌 최정 보다 1개가 더 많은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107타점을 기록했다. 최정 보다 무려 31개가 많다. 올시즌 30개의 홈런을 기록한 한화의 로사리오는 타점이 무려 112개나 된다.

그렇다면 김재환과 로사리오에 비해 최정의 타점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역대 최악에 가까운 득점권 타율과 관련이 깊다. 최정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정확히 2할이다. 최근 5년새 가장 저조한 득점권 타율(0.290)에 그쳤던 2012시즌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치. 올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 역시 2할5푼3리에 불과하다. 

7월에는 20타점, 8월에는 15타점을 기록하며, 6월(11타점)의 타점 부진에서는 벗어난 모양새지만, 여전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 

좀 더 심한 문제는 득점권 타율이 낮은 것은 물론 자신의 타점 대부분을 홈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 최정이 홈런으로 기록한 타점은 총 49개. 시즌 타점의 64%에 해당한다.

게다가 홈런의 영양가 역시 낮다. 최정이 올시즌 기록한 32개 홈런에 20개는 솔로포다. 2차례의 만루포가 있었지만, 대다수의 홈런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집중돼 있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타점은 적지만 홈런이 많은 최정의 올시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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