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름이 석병산인 주왕산에는 중국 주나라 왕의 전설이 서려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당나라의 도읍지였던 자안으로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한 뒤 쫓겨다니다가 마지막 숨어든 곳이 이곳 주왕산이었다고 한다.
당나라에서는 주왕을 섬멸해달라고 신라에 요청했고, 신라에서는 마일성 장군의 5형제를 보내 주왕을 쳤다.
그때 주왕은 주왕산에 솟은 기암들을 노적가리처럼 위장하여 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러한 전설을 뒷받침하듯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그 안에서 주왕의 딸인 백련공주가 성불했다는 연화굴 그리고 주왕이 마 장군을 피해 있으면서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마 장군이 쏜 화살과 철퇴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서린 주왕굴이 있다.
주왕굴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화살과 철퇴에 맞았을 때 주왕이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이 산기슭에선 수진달래[수단화(水丹花)]가 그토록 아름답게 피어났으며,
대전사도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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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이 숨어들었던 곳
주왕산은 주왕뿐 아니라 신라 때 사람 김주원이 숨어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선덕왕의 뒤를 이어 왕으로 추대된 김주원이 훗날 원성왕이 된 김경신의 반란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쫓겨 이곳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주왕과 김주원의 한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주왕산의 골짜기들은 음습하기만 하고,
이곳저곳에서 세차게 떨어져내리는 폭포 소리는 여전히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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