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駕洛國記)에는
금관가야의 건국과 시조 수로왕에 관한 이야기가 신화 형태로 전한다.
●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 기록
9간이 통솔하던 김해 지방에 수로(首露)가 하늘에서 내려와 42년에 왕이 되었는데, 그 후 수로왕은 왕의 자리를 넘보던 탈해(脫解)를 기이한 술수로 쫓아내고 왕의 지위를 공고히 하였으며, 배를 타고 찾아온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삼아 나라를 통치하다가 199년 158세에 세상을 떠났다.
금관가야의 건국 신화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부산 지역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부산 지역 또한 금관가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단편적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수
로왕과 탈해의 왕위 쟁탈전에 보이는 탈해의 이동 경로가 그것이다.
건국 신화에는 탈해가 “바다를 따라 가락국으로 오니……”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신라가 금관가야를 침공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탈해의 출자(出自)는 지금의 울산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울산에서 바다를 따라 김해로 침공해 들어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산을 경유해야만 한다.
수로왕은 탈해의 항복을 받고 뱃길로 도망가는 탈해를 추격하였는데, 탈해가 “계림의 영토 안으로 도망하니” 돌아왔다고 한다. 탈해의 도주로는 금관가야 침공로의 역방향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계림이란 신라이며 그의 본거지인
울산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결국 김해와 울산 사이에 있는 부산은 금관가야의 영역권에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데, 이와 같은 사실을 방증하는 자료를 또한 건국 신화에서 찾을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