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에 국가 재정이 파탄에 이르고 민생이 피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조선 초기에는 국력을 증진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유교국가인 조선은 처음부터 농업을 기본으로 하는 농본주의 경제 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유교의 왕도 정치 사상에서는 민생의 안정을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조선은 농업을 진흥시키고 농민의 조세 부담을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 조선전기의 경제 |
| 농업을 기본 |
| 민생의 안정을 중요시 |
| 농본주의 경제 정책 |
조선 초기의 핵심세력인 신진 사대부들은 유교 정치 사상에 입각하여 중농 정책을 국가 산업 시책의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업을 중시하는 중농 정책으로 인해 토지 개간과 양전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경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가운데 15세기 중엽에는 경지 면적이 160여만 결에 이르렀고요 토지의 증가와 함께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갖가지 새로운 농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조선전기의 상업
농업중심의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수공업과 상업은 국가의 통제 아래 자유로운 활동이 억제되었습니다.
조선초기에는 물화의 수량과 종류를 국가가 통제하지 않고 자유 활동에 맡겨 두면 사치와 낭비가 조장되고 농업이 피폐하여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폐단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가 상업과 수공업의 활동을 엄격히 통제하였습니다.
조선전기에는 검약 생활로 인하여 물자의 소비가 많지 않았고요
교통 수단이 미비되고 화폐의 유통이 부진하여 상공업은 크게 발달하지 못하였습니다.
또 조선전기에는 자급 자족적인 농업 중심의 경제로 인하여 대외 무역도 부진하였습니다.
상업과 대외무역의 부진에 따라 조선 초기에는 화폐의 유통도 활발하지 못하였는데요
동전이 일부 제조되는 가운데 물품화폐인 포목, 미곡이 함께 병용되었습니다.
상공업에 대한 국가의 통제책은 조선후기로 가면서 느슨해 지는데요
16세기부터 상공업의 진흥으로 국가의 통제가 해이해졌습니다. 국내 상공업과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 무역은 조선후기로 가면서 점차 국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활동을 전개해 나가게 됩니다.
조선후기 정조시기에는 신해통공을 발표하여 상업과 무역의 자유화를 꾀하게 됩니다.
농업 기술과 농업정책
조선은 중농 정책과 농민들 스스로 생산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많았기 때문에 농업 기술이 크게 발달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개간이 장려가 되는 가운데 개간 사업으로 농경지가 확대되었습니다.
또 각종 수리 시설을 확충하고 농법을 개량하여 농업 생산력의 증대에 주력하였는데요 각 지방의 사람들도 직접 농업 경영에 참여하였습니다.
농업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조, 보리, 콩의 2년 3작이 널리 행해졌고 모내기 기술이 발달을 하는 가운데 남부 지역에서는 모내기가 실시되기도 하였습니다.
모내기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밑거름과 덧거름을 주는 시비법의 발달도 이루어졌는데요 밑거름과 덧거름을 주는 시비법의 발달로 인하여 매년 토지를 경작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말에 원나라로부터 목화가 전래된 가운데 목화 재배도 확대되어 의생활의 개선을 가져왔습니다.
또 약초, 과수 재배 등이 보급되었습니다.
농업기술서의 편찬도 이루어졌는데요 농사직설, 금양잡록, 농가집성등이 간행되어 농업 기술이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금양잡록은 강희맹이 편찬한 농업서적인데요 경기도 지역의 농업기술에 대하여 잘 소개를 하였고 높새바람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농사직설은 경험이 많은 농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하여 편찬을 하였습니다.
| 금양잡록 | 경기도 지역의 농업기술에 대하여 잘 소개 |
| 강희맹이 편찬 | |
| 농사직설 | 경험이 많은 농부들의 조언을 바탕 |
농업 기술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대부분의 농민들은 지주들에게 수확의 상당 부분을 빼앗기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
농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잡곡, 도토리, 나무 껍질 등을 가공하여 먹는 방법을 보급하면서 농민들의 민생을 안정시켰습니다.
또 호패법, 오가작통법 등을 강화하여 농민들의 이탈을 막았습니다.
호패법은 조선초기 태종시기에 정해진 후 조선후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조선후기에는 지주층들도 향약, 사창제 등을 통하여 농촌 사회의 안정을 추구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수공업
조선 초기의 수공업은 관영 수공업 체제였습다.
조선초기의 장인은 공장안에 등록되어 각급 관청에 소속되고, 관청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였습니다.
관청에 등록된 장인들은 관장이라고 했는데요 관청에 등록된 장인인 관장
들은 의류, 활자, 화약, 무기, 문방구, 그릇 등을 제조하여 관청에 납품하였습니다.
관청에 등록된 장인인 관장들은 자신의 책임량을 초과한 생산품에 대해서는 세를 내고 판매하였습니다.
| 관장 |
| 관청에 등록된 장인 |
| 관청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 |
관장 이외에 민영 수공업자들도 있었는데 민영수공업자들은 주문받은 물품을 제작하여 공급하였습니다.
민영 수공업자들은 대체로 양반의 사치품을 비롯하여 농민들의 농기구를 주로 생산하였습니다.
관영수공업과 민영수공업외에 농가에서 자급 자족의 형태로 생활 필수품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의류들이 주로 만들어졌습니다.
면포 생산은 가내 수공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 가내 수공업 |
| 면포 생산 |
| 농가에서 자급 자족의 형태로 운영 |
조선시대의 상업과 화폐
조선 초기의 상업은 국가 통제하에 있는 시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전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국가는 경시서를 두어 시전을 감독하였습니다.
시전을 감독하는 기관인 경시서에서는 도량형을 검사하고 물가를 조절하면서 시전의 상업을 통제하였습니다.
| 경시서 |
| 시전을 감독하는 기관 |
| 도량형을 검사 |
| 물가를 조절 |
정부는 시전으로 하여금 국가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조달하도록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시전은 종로 도로변에 있었고요 정부에서는 점포를 지어 상인들에게 대여하고 점포세와 상세를 거두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시전 상인들은 관청에 물품을 공급하는 대신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부여받았습니다.
한양의 시전 중에서 비단, 종이, 어물 등을 파는 점포가 가장 번성하였는데요 이들 시전을 육의전이라 하였습니다.
한양에서 시전중심의 상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수도 근교와 지방에는 장시가 발달하였습니다.
양난 이후부터 대두하기 시작한 장시는 농업 생산력의 발달로 번창하였는데요
각 지방에 있는 장시는 5일장으로 정착해 갔습니다.
16세기 중엽에 이르면서 각 지방의 장시는 전국적인 유통망이 형성되었습니다.
장시를 중심으로 활약을 하던 보부상에 의해서 산물, 수공업 제품, 수산품, 약재 등이 유통되면서 지방의 상업을 활기를 띄게 됩니다.
조선 초기에는 화폐도 일부 사용이 되었습니다.
조선 초기의 화폐로는 저화, 조선통보 등이 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초기의 화폐는 일반 사회에까지 널리 유통되지는 못하였고요 교역의 매개는 주로 쌀과 면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