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 양궁 금메달
구본찬이 올림픽 양궁 전종목 석권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었다.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를 치렀다. 가슴 졸이는 승부를 연이어 이겨내고 결승 무대에 오른 구본찬은 금메달로 그 보답을 확실하게 받았다.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찬이 프랑스의 발라동을 7-3으로 꺾고 남자양궁 개인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힘든 고비 넘기며 안은 영광
첫 번째 고비는 8강에서 닥쳤다. 테일러 워스(호주)를 상대한 구본찬은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를 또 다시 내줬고 4세트를 잡으며 반전했다.
그러나 5세트에서 26-26 동점이 되며 승부는 슛오프로 접어들었다. 먼저 사선에 선 구본찬은 10점을 맞히며 승기를 잡았고 워스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며 9점에 그쳐 결국 구본찬이 4강 출전권을 잡았다.
앞선 8강전에서 이승윤이 탈락하면서 침체됐던 한국 선수단을 활짝 웃게 한 승부사의 한방이었다.
고비는 4강에서도 이어졌다. 브래디 앨리슨(미국)을 만난 구본찬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잇달아 동점을 기록하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4세트에서 앨리슨이 흔들렸다. 첫 발이 8점에 그쳤다.
구본찬은 10점을 뚫으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앨리슨이 9점을 쐈지만 구본찬이 바람에 흔들리며 7점에 그쳐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마지막 발에서 앨리슨은 9점, 구본찬은 10점을 쏘면서 드디어 흐름을 깼다.
5세트에서 앨리슨과 구본찬 모두 첫 발은 9점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 발에서 앨리슨이 엑스텐을 쐈으나 구본찬도 10점으로 응수했다.
마지막 발에서 앨리슨은 10점, 구본찬은 9점이 되면서 결국 승부는 또 다시 슛오프로 갔다. 슛오프에서 먼저 사선에 선 앨리슨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8점에 그친 반면, 구본찬은 9점을 쏘면서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두 번의 고비를 넘기고 결승을 맞이한 구본찬은 결승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