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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남아야한다
산골지기
2018. 5.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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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살고 떠나려 했지만, 고시원이라는 임시거처에 주저 앉은 인생들. 성호는 고시원 거주민들과 같은 신세지만, 그럼에도 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취준생이다. 친구들의 SNS를 훔쳐보며 질투하고, 두통약 대신 취해 나자빠질 소주 한병을 결국 선택하고 마는 노숙자를 경멸한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이 꼬리칸 같은 곳을 탈출할 수 있겠지! 아니, 차라리 세상이 멸망해버리면 좋을까? 그리고, 지구는, 아마도, 멸망하려는것 같다. 옆방에서 좀비가 나타났다, 밖에서 물고 물어뜯기는 괴성이 들린다. 나는, 아니 우리는 살아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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