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투수 레전드 유희관
두산의 유희관이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는 호투로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7회까지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면서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0승 달성을 노리며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유희관은 경기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초 손주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2회까지 LG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3회부터 제구력을 완전히 회복하였고 6회까지는 상대 타자에게 2루를 한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유희관은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를 앞세워 안정된 투구로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10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3연패를 당했던 악몽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26번째로 4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라선 투수가 되었다.
좌완투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유희관
지금까지 우완투수는 20명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좌완투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경우는 많지 않다.
유희관에 앞서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좌완 투수는 송진우와 류현진, 장원준, 벤헤켄, 장원삼이 있다.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는 1999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바가 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는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부터 6연속 10승 고지에 올라선 바 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0승 고지에 올랐고 밴헤켄과 장원삼은 2012년 10승고지에 오른 후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두산에서는 김상진이 1991년 부터 5년 연속 10승고지에 오른 바가 있고 외국인 투수로는 니퍼트가 2011년 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에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이제 팀내 좌완투수의 새로운 레전드로서의 기록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막강 선발진 형성하고 있는 두산
두산은 이번 시즌 유희관을 비롯해 10승을 넘긴 선발 투수를 4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팀의 1선발인 니퍼트가 13승(평균자책점 3.19), 보우덴이 12승, 장원준이 11승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를 살펴보면 역대 10승대 투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경우는 1993 시즌 해태로 조계현을 비롯하여 선동열, 송유석, 김정수, 이강철, 이대진 등 6명이나 10승 고지에 올랐었다. 지난 2015시즌에는 삼성이 5명의 10승대 투수(윤성환, 피가로, 차우찬, 클로이드, 장원삼)를 배출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다승왕 경쟁은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간의 두산 집안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니퍼트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렵기 때문에 보우덴과 장원준이 새롭게 다승왕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