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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산골지기 2016. 8.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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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조작 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NC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경기조작 사건의 영향으로 선발투수 2명이 빠진데다 남은 3명의 선발진도 재크 스튜어트만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지난 해 19승 투수 에릭 해커는 정상상태가 아니고 올해 처음 선발진에 진입한 이민호는 기복이 심하고 신뢰가 떨어진다. 잠시 고비만 넘기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깊다. 결국 믿을 수 있는 부분은 튼실한 불펜과 공포의 타선 부활 밖에 없다.

NC 마운드는 7월 한 달간 팀방어율 5.32(5위)를 기록했는데 선발 방어율은 무려 7.11이나 된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12경기에선 7.31로 더 나빠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약 두 달을 쉬다 돌아온 해커는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 방어율 8.64로 부진했다. 4경기에서 총 16.2이닝을 던졌는데 5이닝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직구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변화구 위주의 투수가 됐다. 5선발 이민호는 매 경기 5이닝 3~4실점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150㎞의 빠른 공을 지녔지만 경기운영능력이 아직 부족해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 이태양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기소돼 선수자격정지로 팀을 떠났고,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학은 지난 달 30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언제 사건이 결말이 날지 알 수 없어 복귀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해커 공백 당시 훌륭하게 선발 임무를 수행한 신인 정수민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스튜어트만이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발진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은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것. NC의 7월 불펜 방어율은 3.75인데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는 2.95로 더 짠물투구를 했다. 선발 붕괴와 팀타율 하락의 위기속에서도 NC가 7월 12승8패로 선전하며 2위 자리를 지키며 오히려 1위 두산과 승차를 좁힌 비결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필승조의 일원인 최금강과 좌완 구창모를 선발로 돌리게 되면 불펜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형국인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공포의 타선 부활 뿐이다. 

NC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해 공포의 중심타선을 완성했지만 중심타선이 온전히 시즌 내내 풀가동된 적은 별로 없다. 더군다나 7월에는 3번타자 나성범이 타율 0.189에 3홈런으로 부진했고 해외전훈 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이호준도 컨디션 저하로 타율 0.149에 홈런은 한 개도 쳐내지 못했다. 주포 에릭 테임즈가 9홈런에 20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278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들의 부진과 맞물려 NC의 7월 팀타율은 0.268로 곤두박질쳤다. 7월 10개 구단 평균타율이 0.295인 것을 감안하면 컨디션 저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박석민은 타율 0.388에 8홈런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혼자서 타선을 이끌 수는 없다. 홈런이 8개나 되는데도 타점이 14타점에 그친 것도 중심타선의 다른 동료들이 부진에 빠진 영향이 컸다. 이들이 함께 살아나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상대가 벌벌 떨며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이 완성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준완, 박민우 등 테이블세터가 건재하고 베테랑 손시헌과 이종욱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부상으로 인해 타격감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7월 침체기를 벗어나 8월에 다시 동시에 폭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과 함께 ‘타선은 기복이 있어 믿을게 못 된다’는 야구 격언이 있다. 모두 투수력에 더 무게를 두는 말들이지만 과거 프로야구 사례를 보면 2000~2001년 두산처럼 압도적인 방망이로 마운드의 약점을 커버한 팀도 있다. NC가 믿는 구석, 믿을 수 밖에 없는 구석도 ‘나-테-이- 박’ 핵 타선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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