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울산은 지난 16일 홈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20승 고지에 오르며 2위로 올라섰다. 승점 34점을 확보한 울산은 승점 42점을 기록중인 전북과는 격차가 제법 커지만 꾸준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즌 후반 선두싸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중위권에 머무러던 울산은 5월 이후 상승행진을 이어나갔고 야금야금 순위상승을 펼치다가 이제 서울FC를 밀어내고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드하는 골을 넣고 나면 바로 수비축구를 펼치는 경기스타일이 나름대로 톡톡한 수확을 거두었다고 할수가 있다.
윤 감독은 수비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역습을 활용한 공격에도 충실히 하고 있다며 비판에 아쉬워했다. 실제 울산은 광주전을 포함해 20경기에서 127개의 유효슛을 때려 ‘닥공’을 표방한 전북(140개)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단 22골에 그쳐 리그 최소 득점 3위다. 이정협(17경기 2골) 박성호(8경기 1골) 등 중앙 공격수의 득점력이 대체로 부진한 게 발목을 잡았다.
강력한 수비력을 기본으로 한 뒤 측면에서 역습을 펼친다. 그만큼 측면 요원의 공격력도 중요하나 방점을 찍어야 할 중앙 공격수 골 결정력이 핵심이다. 이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공격 색깔이 무뎌졌다.
공격축구 좀더 펼칠 필요
현재 울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선수는 코바와 김승준인데 이번시즌에 성공시킨 골은 불과 4골에 불과하다. 수비축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팬들을 열광시키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할 필요도 있다. 후반기 울산의 공격력에 새로운 물꼬를 열어줄 선수로 멘디를 들수 있다.
기니비사우의 국가대표이기도한 멘디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울산에 새롭게 영입되었다. 지난 2일 수원과 홈경기에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반 교체로 들어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존재를 알린 것이다.
이후 지난 13일에 열린 FA컵 8강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4강에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8강전에서 울산은 맨디의 맹활약에 힘입어 4-1로 낙승을 거두었는데 지난해 FA벜에서 준우승을 차지햇던 인천은 울산의 파상공세에 대책없이 패하면서 FA컵에 대한 소중한 기대를 접어야했다.
멘디의 최대 장점은 키 194㎝ 장신이면서도 유연성과 활동량이 넓다는 점이다. 한국 땅을 밟자마자 골 레이스를 펼치는 멘디이기에 상대 수비로선 여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울산은 멘디 영입 이후 FA컵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달렸다. 또 올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1골에 그친 공격력도 지난 4경기에선 2.25골로 크게 상승했다.